생활지도 억울할 때, 학생이 할 수 있는 3가지 대응


생활지도를 받다가 ‘왜 나만 혼나지?’라는 생각이 든 적 있나요?
규칙은 지켰는데 억울하게 지적받고, 공개적으로 창피함까지 느꼈다면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럴 때 학생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대응 방법을 소개합니다.



학생 권리 알아보기


교복을 입고 학교 앞에 서 있는 당당한 표정의 한국 여학생
당당한 여학생 정문 앞 모습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낀다면

학교생활 중 누구나 한 번쯤 “이건 너무 억울한데?”라고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마주합니다. 특히 생활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학생 본인은 규칙을 지켰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유독 자신만 지적을 받았다면 부당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가족을 언급하는 방식으로 지적을 받았다면, 감정적인 상처는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억울함을 참는 것이 ‘어른스러운 것’일까요? 아니면 소리치며 맞서 싸우는 것이 ‘정당한 권리 주장’일까요? 사실 중요한 건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그 상황을 정확히 보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감정이 말해주는 욕구에 주목하세요

비폭력 대화(NVC)에서는 감정은 욕구의 신호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억울하거나 창피하거나 무력함을 느낄 때, 그 아래에는 항상 지켜지고 싶은 어떤 가치와 욕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억울함은 공정한 대우에 대한 욕구에서,

  • 창피함은 존중받고 싶은 마음에서,

  • 무력감은 안전과 보호에 대한 욕구에서,

  • 외면당한 느낌은 이해받고 싶은 욕구에서 옵니다.

이처럼 감정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따라서 그 감정들을 억누르거나 무시하기보다, 차분히 들여다보고 이름 붙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각이 꼬일 땐, 사실·감정·욕구를 분리하세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끼는 상황이 반복되면, 뇌는 자동적으로 ‘왜 나만?’이라는 식의 인지 왜곡을 하게 됩니다. 아래와 같은 사고방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개인화: “나만 미움받나?”

  • 과잉 일반화: “나는 뭘 해도 혼날 거야.”

  • 감정적 추론: “창피했다 = 내가 잘못했다.”

이런 생각의 꼬리를 끊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사실, 감정, 욕구를 분리해서 글로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예시 정리 방식:

  • 상황: ○월 ○일, 생활지도 중 지적을 받음 (복장, 태도 등)

  • 나의 행동: 교칙 위반 여부를 스스로 점검

  • 감정: 억울함, 당황스러움, 무력감

  • 욕구: 공정한 대우, 존중, 이해, 안전한 환경

이러한 정리는 나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나중에 학교 상담이나 외부 민원 등을 제기할 때 신뢰성 있는 기록 자료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지키는 3단계 대처 전략

단순히 “너무 억울해요”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 존중받으며 나의 권리를 표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세 단계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1) 담임교사 또는 믿을 수 있는 교사에게 대화 시도

  • 말의 초점을 “감정”보다 “욕구”에 두기

  • 예시:
    “교칙을 지켰다고 생각했는데도 반복적으로 지적을 받는 일이 생겨서 억울한 감정이 듭니다. 앞으로 어떤 기준에 따라 지도가 이루어지는지 알고 싶고, 제 입장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2) 학생 인권센터 및 교육청 민원 활용

  •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접속 → 민원창구 → 학생인권센터 활용

  • 익명접수 가능 (단, 상황 설명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함)

  • 반복되는 공개적 지적, 편파적 지도, 비인격적 언행 등은 학생 인권 침해로 간주될 수 있음

3) 감정지지와 대응훈련을 위한 학교 내외부 상담자원 활용

  • 학교 내 Wee클래스, 전문상담교사, 외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 상담을 통해 감정 조절력, 자기 표현력 향상 가능

  • 반복되는 상황에서 상처 받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하는 훈련도 병행 가능


문제 제기는 ‘공격’이 아닌 ‘회복’입니다

학생의 문제 제기는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부당하다고 느끼는 상황에 대해 공감과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보다 건강한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한 회복의 출발점입니다.

단, 제기한 문제가 반드시 ‘사실’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나의 시선에서 본 경험임을 인식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의도는 몰라도, 나의 감정과 욕구는 소중한 삶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마무리하며: 스스로의 감정을 존중하는 연습

학교는 단순히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라, 관계와 권리, 자율성과 존중을 배워가는 중요한 삶의 현장입니다.

억울한 감정이 생겼다면, 그것을 외면하지 말고 다음과 같이 말해보세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나의 어떤 소중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서일까?”
“이 감정을 어떻게 말하면 상대가 들을 수 있을까?”
“지금의 상황을 사실, 감정, 욕구로 나누어 본다면?”

이 질문들이야말로 우리 삶의 존엄을 지켜주는 가장 근본적인 연습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할 수 있도록 사회는 학생들의 말하기를 지지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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