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들

살다 보면 누구나 외롭다고 느낄 때가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도 마음이 허전하고 가족과 함께 있어도 왠지 모르게 공허할 때가 있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에도 깊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혼자 있기 때문이 아니다 기대했던 관계에서 충분한 위로와 공감을 받지 못할 때 우리는 더 깊은 외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한 연구에서는 한국인들이 경험하는 외로움을 분석한 결과 나이가 들수록 가족 친구와 같은 가까운 관계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자녀의 말 한마디가 무심하게 들릴 때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말이 나이가 들면서 서운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이 서운함이 쌓이다 보면 결국 외로움이라는 감정으로 자리 잡게 된다

외로울 때 하는 생각들

사람들은 외로움을 느낄 때 어떤 생각을 많이 할까 연구에 따르면 나이에 따라 외로움을 해석하는 방식이 달랐다

  • 20대는 갈등 공허 무기력 소진이라는 단어로 외로움을 표현했다
  • 30대는 무력감 공허 불안 우울이 주요 감정이었다
  • 40대는 무력감 공허 소외감 쇠퇴를 떠올렸다
  • 50대는 헌신 인내 고립에 대한 두려움 앞날의 고민으로 외로움을 해석했다

이처럼 나이에 따라 외로움을 정의하는 단어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공허감과 무력감이 많은 사람들에게 외로움과 연결되는 감정이었다 이는 외로움이 단순히 혼자 있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할 때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People feeling lonely in the middle of South Korea

외로울 때 사람들이 하는 행동

외로움을 느낄 때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 감정을 해소하려 한다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SNS를 통한 연결이다 외로움을 느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SNS를 통해 타인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누군가는 여행을 가고 누군가는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나만 이렇게 외로운 게 아닐까 하는 비교 속에서 더 깊은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사회적 고립을 선택하는 것이다 기대했던 관계에서 충분한 위로와 공감을 얻지 못한 사람들은 점점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진다 혼밥 혼영과 같은 문화가 점점 자리 잡으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자연스러워졌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점점 단절되기도 한다 특히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히키코모리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사회적 고립이 점차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발생하는 외로움의 문제 고립 은둔 청년

세계보건기구 WHO는 외로움을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로 지목했다 사회적 연결이 부족할수록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립 은둔 청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최대 54만 명의 청년이 사회적 고립과 은둔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청년 성장 프로젝트 온통청년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상담 교육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립된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주변의 관심과 공감이다 외로움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외로운 사람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외로운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곳이 없어서 점점 더 깊은 고립으로 빠지게 된다 만약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은 친구가 있다면 먼저 연락을 해보는 것도 좋다 안부를 묻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외로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방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너무 길어지면 외로움이 깊어질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조절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관계는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외로움이 깊어지기 전에 스스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위해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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