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 후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

이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감정이지만,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극복하기 어려운 슬픔을 남긴다. 가까운 가족, 친구, 연인의 죽음을 경험하면 삶의 의미를 잃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우리는 이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사별 후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
1. 지속성 비탄 장애란 무엇인가?

1) 지속성 비탄 장애의 정의

지속성 비탄 장애(Prolonged Grief Disorder, PGD)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일정 기간 이상 강한 슬픔이 지속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신적 장애다. 최근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포함되면서 공식적인 진단이 가능해졌다.

2) 주요 증상

다음과 같은 증상이 최소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지속성 비탄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 정체성 붕괴
  • 극심한 외로움과 우울감
  •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함
  • 감정적으로 무감각해짐
  • 강한 죄책감이나 무력감
  • 사회적 관계 단절

3) 위험 요인

지속성 비탄 장애는 다음과 같은 경우 더욱 위험이 크다.

  • 노인, 우울증 또는 양극성 장애 병력이 있는 경우
  •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사별
  • 사별 전 우울증을 겪고 있었던 경우
  • 사랑하는 사람을 직접 간병했던 경우

지속성 비탄 장애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장애, 우울증과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2. 청소년과 사별: 더욱 깊은 상처

1) 청소년 시기의 정서적 변화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서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자아 정체감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발달 과업이다. 따라서 부모나 형제자매와 같은 가까운 가족의 상실은 정체성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2) 청소년이 사별을 경험하면 나타나는 문제

  • 자신이 모두의 주목을 받는다고 느끼는 ‘상상적 청중’ 현상이 심해짐
  • 자기 경험을 특별하게 여기는 **‘개인적 우화’**로 인해 죄책감과 무력감 증가
  • 사별을 경험한 후 학업 집중력이 저하되고 사회적 고립이 심해짐
  • 장기적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짐

3) 부모와 주변인의 역할

청소년이 사별을 경험하면 주변인의 정서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같은 경험을 한 가족이나 친구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사별 후 회복하는 방법

1) 감정을 직면하고 표현하기

사별을 경험한 후에는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슬픔을 인정한다.
  • 슬픈 감정을 숨기지 말고 눈물을 흘리는 것도 필요하다.
  • 주변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다.

2) 충분한 애도 기간 가지기

애도는 빠르게 끝낼 수 있는 과정이 아니다. 충분한 애도 기간을 가지면서 감정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슬픔을 정리한다.
  • 일기를 쓰거나 미술, 음악 등을 통해 감정을 표현한다.
  •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기록하며 그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진다.

3) 일상 속에서 치유 방법 찾기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치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규칙적인 운동과 산책으로 신체 건강을 유지한다.
  • 따뜻한 차를 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다.
  • 명상과 호흡법을 활용하여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4) 새로운 목표 설정하기

사별 후에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새로운 취미나 관심사를 찾아본다.
  •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사회와 연결된다.
  • 작게라도 매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목표를 만든다.

4. 사별 후 다시 삶을 살아가는 힘

1)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가기

드라마 도깨비에서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은탁이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전에 한 말 기억해요? 남은 사람은 또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가끔 울게는 되지만 또 많이 웃고 씩씩하게. 그게 받은 사랑에 대한 예의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아픔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그들에게 보답하는 길이 될 수 있다.

2)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활용하기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다음과 같은 기관에서 상담을 제공한다.

  • 정신건강복지센터
  • 자살 예방 상담센터
  • 심리 상담 클리닉
  • 온라인 심리 상담 서비스

3) 새로운 삶을 위한 첫걸음 내딛기

지금 당장은 슬프고 힘들겠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날이 올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했던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며,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의미 있게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마무리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아픔은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남겨진 사람으로서 그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한다. 충분한 애도 기간을 가지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자신의 삶을 다시 꾸려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보자. 그것이야말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감사와 추모일 것이다.

다음 이전